기대지 않고

문장의 박물관

기대지 않고

이젠

만들어진 사상에 기대고 싶지 않아

이젠

만들어진 종교에 기대고 싶지 않아

이젠

만들어진 학문에 기대고 싶지 않아

이젠

그 어떤 권위에도 기대고 싶지 않아

 

긴 세월 살면서

진정으로 배운 것은 그 정도일까

나의 눈과 귀

나의 두 다리로만 선다 해도

나쁠 것 없다

 

기댈 것이 있다면

그건

의자 등받이뿐

 

 

詩人 이바라기 노리코
詩集 <처음 가는 마을> / 봄날의 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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