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리 집에 같이 사는 녀석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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카운과 글 윤성중

우리 집에 같이 사는 녀석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

우리 집에는 10개의 화분이 있습니다. 각 화분에 누가 들어앉았느냐 하면요, 맨 위에서부터 아래로, 가장 왼쪽에 있는 녀석부터 소개하자면, 첫 번째가 국화와 유칼립투스구요, 두 번째가 청하각입니다. 다음 세 번째는 아보카도, 네 번째는 립살리스 쇼우, 다섯 번째 알로카시아, 여섯 번째 아보카도, 일곱 번째 벽어연, 여덟 번째 청산호, 아홉 번째 박쥐란, 열 번째 만세선인장이에요. 모두 비슷한 시기에 집으로 데려와 거의 1년째 키우고 있답니다. 이 친구들과 같이 사는 건 어렵지 않아요. 아내의 말에 따르면 가끔 물 몇 모금만 주면 되니까요. 그래서 문득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, ‘녀석들은 과연 자신들의 식물로서의 생을 만족해할까?’ 같은 거예요. 얘네들도 보통의 사람들처럼, 살면서 힘든 점이 있을까요?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도 자기네들끼리는 서로 대화를 하면서 지내겠죠? 아내와 제가 회사에 가느라 집을 비우면 각자 화분에서 기어 나와 파티를 벌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가끔 합니다. 흙 때문에 집이 지저분해져도 괜찮으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이 친구들이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어요. 우리처럼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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